제1부 왜 개신교회는 일요일에 예배드리는가?
거의 대다수의 개신교회들은 그들이 출현한 16세기 이래 성경을 그들의 유일무오의 스승으로 소중히 받들지만 그 행위로는, 유대인들의 오랜 관습인 안식일(토요일) 준수를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당신을 경배하는 날로 정하신 그날을 거부하고 성서에 단 한 번도 언급된 적이 없는 날(일요일)을 지키는 명백한 모순을 범해 오고 있다.
안식일 문제에 대한 천주교회의 입장을 발표하는 우리의 목적은 이 중대한 문제에 대한 조명을 통해 독자들이 그 문제의 모든 국면을 깊이 이해하고 분명한 결론을 스스로 얻게 하려는 데 있다. 기독교계는 원칙적으로 주일 중 첫날 하나님을 경배하며 그 문제로 연합되어 있다.
그러나 유대인들과 소수의 특정 그리스도인들은 온 세상에 흩어져 살면서 주일 중 마지막 날인 일곱째 날(토요일)을 하나님을 경배하는 성일로 지키고 있다. 그런데 만일 유대인들이나 소수의 특정 그리스도인들이 제시하는 변론이 대다수 개신교회들이 반박할 수 없는 것이라면 어찌할 것인가? 한편에는 그 가르침과 행위가 상반되는 개신교회가 있고, 다른 한편에는 유대인들과 소수의 개신교회 신앙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이 있다. 이 두 그룹 중에서 어떤 그룹이 성경 위에 서 있는가를 밝히기 위하여 우리는 성경으로 가 보아야 한다. 만일 양편 모두 최고의 권위로 인정하는 성경에 호소한다면, 거의 대부분의 개신교회들은 지금까지 일요일을 엄수해야 한다고 힘차게 주장하던 것과는 정반대로 그들이 배도한 교회로 지목하던 천주교회의 교리와 행습을 3세기가 넘도록 가르치고 실행해 왔음을 자인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는 성경만을 믿는다고 주장하는 개신교회 신앙 원칙 중에서 가장 명백한 오류요, 가장 용서할 수 없는 모순 하나를 폭로하려고 한다. 우리는, 개신교회가 "무오의 성경" 외에는 아무도 스승으로 모시지 않으며 그것을 떠나서는 어떠한 신앙 원칙도 인정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이 글을 진행하려고 한다.
명백한 결론은 이것이다. 성경을 안내자로 삼는 유대인들과 소수의 특정한 그리스도인은 자기들 편에 모든 확실한 증거를 가지고 있으나 오직 성경만을 믿는다고 주장하
는 개신교인들은 토요일을 일요일로 대치한 것을 옹호하는 단 한 구절의 말씀도 가지고 있지 못하다.
제칠일 "안식일"에 관한 말씀이 신약의 복음서, 사도행전 및 편지서들에 모두 61개나 있고, 또 "주일 중 첫 날" 즉 일요일에 관한 본문이 9개나 있는데, 이들을 모두 비판적으로 검토해 본 결과 하나님께서 예배일을 바꾸실 의향을 가지고 계셨다는 단서를 우리는 추호도 발견할 수 없다.
우리는 신약 성경에서 안식일은 옛 율법이기 때문에 취소되었다거나 기독교 시대를 위해서는 새로 다른 날이 대신 책정되었음을 입증하는 작업에 쓰일 만한 모든 가용한 증거들을 일일이 찾아서 정확히 분석해 보았다. 우리가 신중한 검토를 진행한 것은 혹시라도 넷째 계명이 어떤 새로운 법에 의해 폐지되었다는 주장이라도 나오지 않을까 하여 그것을 경계하기 위함이었다.
가톨릭교회는 개신교회가 생기기 천여 년 전에 그 거룩한 사명에 힘입어 예배일을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바꾸었다. 우리가 교회의 사명에 힘입었다는 말은 자신을 "안식일의 주인"이라고 부르신 분이 교회(천주교회를 뜻함, 역자주)에 당신의 권세를 주셔서 만민을 가르치게 하신 까닭이다. 그는 말씀하시기를 "너희 말을 듣는 자는 곧 내 말을 듣는 것"이라 하셨고, 듣지 않는 자는 "서기관과 바리새인"에게 하듯이 벌할 것을 말씀하셨으며, 세상 끝까지 교회와 함께 계실 것을 약속하셨다. 교회는 주께서 보내신 스승으로서의 헌장을 가지고 있다. 이 헌장은 무오인 동시에 영구한 것이다.
개신교가 탄생했을 때는 기독교의 안식일이 너무도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어 아무도 그 기존 제도를 역행할 수 없었다. 그러므로 그들은 그 제도를 묵인하고 안식일 문제를 덮어두지 않을 수 없었다. 그 결과 300년이 넘도록 그들은 교회가 예배일을 변경할 권리가 있음을 시인해 온 것이다. 그러므로 기독교의 안식일은 오늘날까지 성령의 아내인 가톨릭교회가 낳은 자식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이 점에 대하여는 개신교계가 일언반구의 반박도 내놓은 일이 없다.
성경은 예배일을 변경하는 문제를 절대적인 이유로 금한다. 이 계명은 "영원한 언약"에 속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개신교회는 스승(성경)이 요구하는 날을 한 번도 지켜본 적이 없다. 개신교회가 일요일을 예배일로 하는 것은 기존 원칙을 벗어나는 배도로서, 말로 표현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구태여 표현을 하자면 그것은 자기모순에 빠지고, 스스로 속아 바보가 되고, 자멸하는 결과를 낳을 뿐이다. 개신교회가 가톨릭교회를 떠날 때 내놓았던 구실은 기록된 말씀이 가르치는 진리를 등지기 위한 핑계에 불과했다. 그들은 기록된 말씀을 그들의 유일한 스승으로 삼는다고 공언했으나 그것을 즉시 포기하고, 본 논설이 지적한 것처럼 가장 기본적 교리에 있어서 그들의 유일한 스승의 명백하고 변함없는 가르침에 정면으로 충돌하는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을 받아들임으로써 "하나의 웃음거리, 하나의 착각, 하나의 올무"란 말로 설명해야 적절한 상황에 빠져 있는 것이다.
일요일 예배가 성서적임을 주장하는 개신교 목사님들 가운데, 우리의 논리적이고 성서적인 이 분석을 깊이 있게 연구해 본 다음에 합리적인 반론을 제시할 분이 계시다면 우리는 진정한 존경과 온화한 태도로 그것을 접수하여 거기에 답할 생각이다.
우리가 개신교회의 경건하고 고집 센 목사들을 너무도 잘 알기에 말하거니와 이 일로 그들은 모두 목소리를 합하여 큰 소리로 크게 고함을 지르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안식일 문제에 대한 그들의 방침은 "가만히 엎드려 조용히 있는 것"이므로 분명 그들은 침묵을 지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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