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23. 01:42
외솔/천로역정
채명신 장군 일화 한 토막
그는 6·25때인 1951년에 강원도 인제에서 게릴라전을 하다가 조선노동당 제2비서이자 인민군 중장으로 대남 유격대 총사령관이던 길원팔을 생포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길원팔을 대해보니 출중한 사람이어서 채 장군이 "너희들이 말하는 인민을 위해 남에 가서 함께 일하자."고 설득했더니, 길원팔은 채장군에게 "당신은 괜찮은 사람 같은데 어떻게 이승만 괴뢰 밑에서 일하느냐?"고 했답니다.
그리고는 김일성이 준 총으로 자결하겠다기에, 보관 중인 길원팔의 권총을 길원팔에게 주고 방밖으로 나왔다고 합니다. 자신을 공격하거나 도망가는 위험을 감수하고 총을 준 것이었는데 그는 순순히 자결했다고 합니다. 땅에 묻어주고 부하들과 함께 "받들어 총"으로 예를 표한 뒤, 그가 부탁한 아이를 남으로 데려와서 잘 길렀다고 합니다. 전쟁터 한복판에서도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담대함을 보인 것이지요. 지금 우리는 전쟁이 아닌 평시에도 종북이니 보수꼴통이니 하면서 싸우고 있는데 말입니다.
샬롬!
'외솔 > 천로역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세를 낮추라(2) (0) | 2014.10.24 |
---|---|
자세를 낮추라(1) (0) | 2014.10.24 |
언어사대주의 (0) | 2014.10.22 |
To be or not to be!(햄맅 vs 김부선) (0) | 2014.10.17 |
Spare Parts (0) | 2014.1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