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놀라운 재능이다. 6세에서 8세의 어린 아이가 이렇게 20분이 넘는 곡을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자기의 음악해석을 실어서 연주할 수 있을까? 그리고 각기 다른 4개의 곡을 연달아 연주할 수 있을까? 여기서 우리는 천부적인 소질을 가졌다고 말하지만 범죄하기 전의 아담이라면 몰라도 조상의 범죄와 주위 환경의 혼탁함 가운데서 이렇게 맑고 아름다운 선율을 그려내는 것은 참으로 이해할 수가 없다. 이런 것을 볼 때 타락하기 전의 아담과 하봐의 능력은 가히 신(神)적인 것이었다는 것을 의심할 수 없지 않은가? 하나님께서 "우리의 형상대로 사람을 만들자." 하신 그 기록된 말씀이 "참"임을 우리는 부인할 수가 없다. 그런데도 어리석은 인간들은 우리의 조상이 원숭이, 더 나아가서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아메바 같은 미생물이라 하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 어린 아이의 연주를 듣는 동안 가볍고 경쾌한 터치에서는 나 자신이 천방지축을 모르는 어린 아이로 돌아가서 해변 모래사장을 뛰며 뒹굴고 물속에서 물장구치는 것 같은 환상에 빠지고 무겁고 깊은 터치에서는 내 삶의 가장 어두운 음영에 사로잡혔고 다시 밝고 느린 터치일 때에는 인생의 만고풍상을 겪고 난 뒤에 어떠한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노년의 나 한테로 이끌어 주어서 따사로운 봄날 양지바른 풀밭에 누워 새소리를 들으며 꿈나라로 가던 그 시절로 나를 돌려 주었다. 어느 때는 나도 모르게 맥박이 빨라지고 또 어떤 때는 호흡을 멈추고 몰입하기도 했다. 참으로 행복한 오후였다.
6세인 2011년 쁘닌나 잘쯔맨 경연대회에서 연주 장면
7세 때 카네기 홀에서 쇼팽의 29번곡 연주 장면
8세 때 부다페스트의 유태인 회당에서 하이든의 협주곡 연주 장면
8세 때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오케스트라와 협연 장면 (위의 하이든의 협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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