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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5.03 트라우마는
2020. 5. 3. 23:09 외솔/천로역정

트라우마는

"외상성스트레스증후군"이라고 한다는데 나는 "외상성심리증후군"이라고 부르고 싶다. 

 

나는 몇년전부터 이 트라우마라는 것으로 가끔 심리적인 고통을 겪고 있는데 그것은 딴 것이 아니라 서울에 사는 딸이 집에서 고양이 두마리를 키우는데 기침을 자주 해서  나는 그것이 고양이들의 털로 인한 알러지반응으로 생각하고 고양이를 버리든지 남에게 주라고 했더니 자기 것이 아니고 주로 외국으로 돌아다니는 어떤 사람이 부탁을 해서 키우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 내가 가져다가 산에서 키우겠다고 했더니 그때 수원에 살고 있던 자기 이모부에게 부탁해서 자기 엄마와 이모부부 그리고 고양이 두마리와 함께 나의 동서 카니발로 찌욘산으로 태우고 와서 개 4마리와 고양이 2마리를 함께 키우게 되었는데 딸이 말하기를 절대로 고양이를 밖에 내보내지 말아야 한다고 말해서 그렇게 하겠다 하고 키우게 되었다.

 

그런데  고양이의 종류가 서로 달랐다. 한마리는 기름기 흐르는 검은 바탕에 하얀 줄무늬가 있는 아메리칸 쇼트 헤어라는 종이었고 다른 한마리는 검은 장화를 신은 것 같은 그리고 약간 회색의 털을 가진 버만이란 종이었다. 

 

그런데 검은 것의 이름은 "티거"이고 장화신은 것은 "바퀴라"이었다. 먹이를 주면 티거는 먹이를 금방 먹어치우는데 바퀴라는 조금씩 조금씩 먹었다

 

얼마쯤 시간이 지난 뒤에 가보면 여기저기에 토해놓은 것이 있어서 나는 게걸스럽게 먹어치우던 티거가 그랬을 것이라 지레 짐작을 해서 티거를 나무라곤 했다. 

 

그렇게 1년여를 키웠는데 하루는 먹이를 주는 사이에 티거가 탈출을 해서 쫓았더니 뒤쪽에 있는 집 문앞에서 무엇인가를 먹고 있어서 놀라서(딸이 말하기를 아무거나 먹으면 안된다고 해서) "티거야 안돼."라고 소리치면서 쫓아가서 붙들어다가 집에 넣었었다.

 

그런데 몇시간 뒤부터 티거가 죽겠다고 신음을 하면서 고통스러워해서 딸에게 연락을 했더니 순천의 신대에 있는 동물병원으로 가보라고 해서 택시를 타고 갔더니 퇴근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폐에 물이 차는데 엑스레이 사진에 보니 암 같은 것이 있다고 광주쪽으로 가보라고 하는데 그럴 수는 없어서 우선 응급 처치를 하고 돌아와서 밤샘을 하면서 돌봤으나 더욱 더 고통스러워 하였다.

 

딸에게 다시 전화로 보고를 했더니 중마동에 있는 동물병원을 지명하여 그곳으로 가라고 해서 데리고 갔더니 여러가지 검사를 하고는 수술을 해야되는데 6시간 후에 데리러 오라고 해서 6시간 후에 갔더니 그곳에 데리고 갈 때는 야옹거리고 그래도 고통만 빼고는 다 좋았는데 완전히 죽은 것처럼 축늘어져서 신음만 하고 있어서 왜 이러냐고 했더니 그것이 정상이라고 말하면서 치료비를 거의 100만원이 넘게 말해서 나의 사정을 말했더니 자기도 크리스찬이라면서 90만원인가를 내라고 해서 딸에게 말하고 받아서 지불하고 데리고 와서 보니 물도 제대로 먹지를 못해서 약을 억지로 겨우 먹일 수 있었다. 그렇게 잠도 못자고 돌보면서 밤을 지새웠다. 

 

다음 날 산으로 데리고 가서 몇번 약을 먹였는데도 더욱 더 심하게 신음하면서 힘이 없어져서 울어서 안고 약을 먹이는데 갑자기 "악" 소리를 지르더니 그대로 축 늘어져 버려서 인공호흡을 시키고 나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했으나 몇 번 헐떡거리다가 결국은 죽고 말았다.

 

딸에게 연락하고 밭가에 구덩이를 파고 묻어주었다. 그런데 이렇게 죽은 것은 아마도 내가 약을 억지로 먹이면서 그 약이 기도를 막아서 죽은 것이라고 생각되어 내가 죽인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 너무나도 고통스러워 사흘동안 잠을 못자면서 먹지도 못하고 울었었다.

 

모친께서는 "에미가 죽어도 그렇게 울진 않겠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바퀴라만 남고 보니 먹은 것을 토해내고 내가 듣기 싫은 소리를 낸 것이 나의 생각과는 다르게 티거가 아니고 바퀴라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그것을 알고 나니 차별대우한 것이 생각나서 더욱 마음이 아팠다.

 

키우던 고양이 한마리가 죽어도 이렇게 마음이 아프고 몇년이 지나도 가슴이 아픈데 자기들의 꿈을 걸었던 아이들을 수장한 세월호 희생 학생들의 부모들의 마음은 얼마나 아플까? 

 

나는 나의 장모님께서 장남을 월남전에서 희생당하시고 평생을 그 아들을 생각하시며 고통하시던 모습과 나의 모친의 이종사촌 언니께서 그분의 장남을 한미연합훈련시에 아군의 폭격에 맞아서 사망한 사고로 희생당하시고 평생을 고통하시다가 돌아가신 것을 보아서 외상성심리증후군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오래도록 마음에 상처로 각인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는데 고양이의 죽음 통해서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그런데 오늘 저녁에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 고양이 티거가 갑자기 암에 걸려서 죽은 것이 아니라 밖으로 탈출해서 무언가를 씹고 있었는데 내가 소리치면서 쫓아가니까 놀라서 입에 있는 것을 삼킨 것이 식도로 넘어가지 않고 기도로 넘어가서 폐에 박혔다는 생각이 들면서 내가 죽인 것은 맞지만 원인을 확실하게 알고 나니 조금은 홀가분하다. 

 

지금 남아있는 바퀴라보다 티거가 덩치도 크고 기름기도 좔좔흐르고 정말 조용하고 모습도 신사적이었는데 그것을 몰라보고 좀더 심하게 굴었던 것이 많이 미안한 생각이 들지만 "참새 한마리도 그것을 창조하신 분께서 허락지 않으시면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라고 기록된 성경구절을 떠올리면서 티거도 그때 그렇게 죽도록 허락하신 것이라 생각되니 마음이 조금은 편해진다. 

 

여러분, 이렇게 재미없는 소설을 길게 써서 정말 죄송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쏟아내고 나니 마음이 많이 홀가분해집니다. 여러분, 이처럼 지난 후에 후회하지 마시고 지금 이 순간 주위에 있는 사람들과 애완동물(저는 반려라는 말을 쓰지 않습니다. 그 말은 사람에게 해당되는 말이기 때문이지요)이나 어떤 물건이라도 귀하게 여기시고 다시 한 번 더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나중에 저처럼 외상성심리증후군에 시달리지 마시고요.

 

이밤도 깊어가고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편히 주무시기 바랍니다. 내일은 또 다른 해가 떠오릅니다. 기대합시다 지나 간 오늘 보다 더 아름다운 내일을......   GN ALL 73 TU  E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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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aac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