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살린 어머니의 가르침
우리말에 "바쁠수록 돌아가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보면 앞뒤가 맞지 않는 말입니다. 말 그대로 해석하면 아무리 바쁜 일이라도 생각을 깊이 잘 해보고 행동에 옮기라고도 해석할 수 있고, 한편으로는 참으로 말 그대로 목적지가지 가는데 여러 개의 길이 있는데 아무리 바쁘더라도 지름길보다는 먼 길을 선택하여 둘러서 가라고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 시간에 여러분에게 들려 드릴 말씀은 오늘 아침의 밥상머리에서 저의 모친께서 하신 말씀으로 저의 외가의 역사 한토막입니다. 때는 아마도 지금부터 120년에서 1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것 같습니다. 저의 외조부께서 결혼하시기 전의 젊으셨을 때 이야기입니다. 어느 겨울날 동네 사람들이 여럿이 하동 장(박경리의 토지에 나오며 지금도 있는)에 가기 위해 아침 일찍 지게에 곡식을 지고 길을 나섰답니다.
섬진강에 다리가 없었지만 강이 얼어붙어서 잘 건너가서 장을 잘보고 나와서 다른 사람들은 올 때처럼 섬진강의 얼음을 다시 밟고 건너기 위해 강으로 갔었지만 저의 외조부께서는 지게에 시장에서 산 물건들을 짊어지시고 화개나루터로 걸어서 올라가셨답니다.
그런데 강의 얼음이 그동안 햇살에 조금 녹았던 것 같습니다. 녹아서 약해진 얼음 위를 걸어서 건너던 사람 중에 몇 명이 물에 빠져서 죽었답니다. 살아남은 사람들이 그 사실을 동네에 알렸지요. 그 소식을 들은 저의 외증조모님께서 아들을 걱정하시며 하루해를 보내시고 어두워졌는데도 저의 외조부께서 나타나지 않으니 외증조모님께서는 거의 죽은 사람처럼 되셨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나고 밤이 상당히 깊었는데 그때에야 저의 외조부님께서 "다녀왔습니다."라고 말하며 들어오셨답니다. 아들을 보시자 저의 외증조모님께서는 아들을 붙드시고는"내 아들, 고맙네. 그런데 왜 이렇게 늦었는가?" 하고 물으시니 외조부님께서는 "장을 보고 나왔는데 생각해보니 아마도 햇볕에 얼음이 녹았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는데, 그때 어머님께서 저에게 '바쁠수록 돌아가라.'라고 하신 말씀이 생각나서 구례까지 올라가서 다압으로, 그리고 다압에서 높은 산 고개를 넘어서 진상을 거쳐서 오느라고 늦었습니다."라고 대답하셨답니다.
저의 외증조모님께서는 하동의 약국과 서당을 하시던 분의 따님으로 한문과 한글을 잘 아셨고 또한 약초에 대한 지식도 많으셔서 저의 모친께도 많은 가르침을 주셨지만 아드님(저의 외조부)께도 많은 가르침을 주신 것 같습니다. 모친의 가르침도 중요하지만 그 가르침을 우직하리만큼 따른 아들의 태도도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믿고 말하지만 그 말씀들을 무시하거나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 모두가 성경의 말씀을 저의 외조부처럼 우직스럽게 따르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저의 외증조모님의 가르침은 이 세상에서의 삶으로 끝나지만 성경의 가르침은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겠다고 약속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성경의 말씀대로 살아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저는 역사적인 인물 중에서는 이순신 장군을 가장 존경하며 제가 사는 동안 세상에 존재했고 지금 존재하는 인물들 중에서는 그 누구보다도 저의 부모님만을 존경합니다. 저의 선친께서는 고아나 다름없이 어려운 환경에서(부잣집의 종손이셨지만) 성장하셨지만 평생을 손에서 책, 그 중에서도 성경을 놓지 않고 읽으시고 설교를 작성하시고 성경대로 살기 위해 애쓰셨으며 저의 모친께서는 우리가 주인으로 모시는 예슈아 마쉬아흐의 사랑으로 저희 6남매를 키우시고 지금도 70을 바라보는 저에게 바른 길(성경에서 가르치는)을 가도록 독려해주시고 어려운 이들의 좋은 상담자 역할을 하시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좋은 환경에서 성장했고 지금까지도 좋은 가르침을 받는 저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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