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나오는 언약의 본질을 아십니까?
많은 그리스도인이 언약과 연관지어 떠올리는 것은 계명입니다. 그리고 옛 언약과 새 언약 두 가지 언약에 대해서만 초점을 맞춘 채, 지금은 신약 시대이기 때문에 옛 언약은 폐하고 새 언약 시대, 은혜의 시대가 되었고, 그러므로 계명이 폐했으므로 지금은 믿기만 하면 구원을 받는 시대라는 매우 피상적인 생각에만 고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언약의 본질을 알고 보면, 그보다 더 깊고 심오한 의미와 진리가 들어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 제일 처음 맺어진 은혜의 언약
앞서 언급했듯이, 최초 은혜의 언약은 에덴에서 처음으로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맺어졌습니다. 그 약속은 아담과 하와의 타락 후에, 여인의 후손이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하겠다는 구원의 계획을 발표하심으로 나타난 하나님의 약속이었습니다. 이 언약은 모든 사람에게 용서와 인간의 죄를 속하시는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순종할 수 있게 하는 하나님의 은혜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또한, 그 약속은 하나님의 뜻과 계명에 대한 순종과 충성을 조건으로 그들에게 영생이 약속되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인간을 사탄과 죄에 대해서 적의를 갖는 관계로 만들어 주시겠다는 약속, 죄를 미워할 뿐 아니라 죄를 이기도록 해 주시겠다는 약속도 포함된 것입니다. 믿음 안에서 이 약속을 믿을 때에, 이 약속에 포함된 옛 뱀 마귀와 원수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말입니다.
2) 옛 언약과 새 언약의 분리?
최초로 발표된 은혜의 언약으로 말미암아 아담의 모든 후손, 곧 모든 인간은 구원의 소망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언약은 특별히 믿음의 조상으로 부르심을 받은 아브라함에게 "네 씨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얻으리라."(창 22:18)는 약속 가운데 되풀이되었습니다. 그런데 곧 이 약속은 그리스도를 가리킨 것이었습니다. 비록 이 언약이 아담과 맺어지고 아브라함에게 되풀이되었지만, 그 언약은 그리스도의 돌아가심까지는 비준될 수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죽음이 언약의 중심이 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구속에 대한 첫 통고가 주어졌던 때로부터 그 언약은 하나님의 약속으로 말미암아 존재했고, 시대 시대마다 그 언약을 믿는 사람들에 의해 믿음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리고 그 언약의 본질과 약속의 내용은 태초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폐할 수 없는 영원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현대 기독교인들이 옛 언약과 새 언약을 그렇게 분리해 놓고, 정작 언약 속에서 발견하고 깨달아야 할 진리의 진수들을 간과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기독교 안에 들어온 오류의 가르침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물론 성경에는 옛 언약과 새 언약을 분리해서 두 가지 언약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속에 내포된 매우 중요한 내용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3) 옛 언약, 그리고 옛 언약을 세우게 된 이유
성경에 "옛" 언약이라 불리는, 표면적으로 다른 약속처럼 보이는 언약이 시내산에서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에 체결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율법을 주시기 전에 먼저 모세를 산 위로 부르셔서 하나님 자신과 백성 사이에 맺을 언약을 제안 하셨습니다.
"모세가 하나님 앞에 올라가니 여호와께서 산에서 그를 불러 가라사대, 너는 이같이 야곱 족속에게 이르고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라... 너희가 내 말을 받들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열국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출 19:3~6)
이 말씀 가운데는 언약의 요소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만일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이 제안을 받아들이면 언약은 맺어지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제안에 대해서 그들은 어떻게 반응하였습니까?
"모세가 와서 백성의 장로들을 불러,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명하신 그 모든 말씀을 그 앞에 진술하니, 백성이 일제히 응답하여 가로되, 여호와의 명하신 대로 우리가 다 행하리이다. 모세가 백성의 말로 여호와께 회보하매"(출 19:7~8).
"여호와의 명하신 대로 다 행하리이다."라는 대답이 하나님께 올려지는 순간, 옛 언약의 기초가 놓였습니다. 그러나 그 언약이 공식적인 시행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그 약속을 봉인하는 절차가 있어야 했습니다. 언약을 인준하는 의식은 백성 위에 수소의 피를 뿌림으로써 거행되었습니다.
"모세가 그 피를 취하여 백성에게 뿌려 가로되, 이는 여호와께서 이 모든 말씀에 대하여 너희와 세우신 언약의 피니라."(출 24:8)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맺으셨던 언약에 구원의 약속과 모든 것이 다 포함되었다면, 왜 시내에서 다른 언약을 세우셨을까요? 이스라엘 백성은 노예 생활을 하는 동안 하나님께 대한 지식과 아브라함과 세운 언약의 원칙을 대부분 다 잊어버렸습니다.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구원하실 때에, 그들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그분의 능력과 자비를 그들에게 나타내시고자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자신의 무력함과 하나님의 도우심의 필요를 깨닫게 하려고 그들을 홍해, 곧 애굽의 추격을 받았을 때 도망할 길이 없어 보이는 홍해로 인도하셨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들을 위하여 구원을 이루셨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하나님께 대한 사랑과 감사, 그리고 그분의 능력에 대한 신뢰로 채워졋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마음에 새겨져야 할 더 큰 진리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우상숭배와 부패 가운데서 살았기 때문에, 하나님의 거룩하심이나 그들의 마음과 생활에 가득 찬 죄악, 스스로 하나님의 율법을 순종하기에 전혀 불가능한 그들의 무능함, 구세주의 필요 등에 대하여 바른 개념을 가지고 있지 못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제 이 모든 것을 새로 배워야 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시내 광야로 인도하셔서 당신의 영광을 나타내 보이시고, 그들에게 순종을 조건으로 큰 축복을 약속하시면서 당신의 율법을 주신 것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법과 규례에 대하여 새로 배우고, 그 법규들을 지킴으로 하나님의 선민이 되기 위한 교육을 다시 철저하게 받아야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그들 마음의 죄악과 그리스도 없이는 그들이 하나님의 율법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면서도, 선뜻 하나님과 언약을 맺었습니다.자신들의 의를 세울 수 있으리라는생각으로 그들은 "여호와의 모든 말씀을 우리가 준행하리이다."(출 24:7)라고 선언하였던 것입니다.
그들은 엄청난 위엄 중에 율법이 선포되는 것을 목격하고 산 앞에서 무서워 떨었습니다. 그러고도 불과 몇 주일이 지나지 않아서, 그들이 하나님과 세운 언약을 깨뜨리고 새긴 우상에게 엎드려 경배하였습니다. 하나님과 약속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빠른 시기에 그들이 벌써 깨어버린 언약을 통해 그들은 하나님의 은총을 바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그제야 자신들의 죄악과 용서의 필요를 깨닫게 되었고, 그들은 아브라함과의 언약에 나타나 있고 희생 제물로 예표된 구주의 필요를 느끼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믿음과 사랑으로, 그들을 죄의 속박에서 구원하시는 하나님께 매어 달리게 되었습니다.
옛 언약의 체결 과정에서 결정적인 잘못은, 약속하는 백성 편에서 보인 태도와 그들의 마음 상태였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도우심과 능력을 구하는 대신에 "우리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언약에 포함된 약속이나 축복이나 조건은, 처음에 하나님께서 주신 언약의 내용과 똑같은 것이었지만, 그 언약을 받는 인간의 편에 문제가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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