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ion Church

다니엘서의 기자(記者)는? 

다니엘서는 주전 6세기에 다니엘에 의해 기록되었다고 하는 것이 유대교와 기독교에서는 전통으로 받아들여져 왔었다. 그러나 19세기 이후 성경연구에 비평 연구방법이 도입되면서 이 견해에 관한 논쟁이 시작되었다. 합리주의에 따른 인본주의 관점에서 다니엘서를 해석하는 역사비평학자들은 다니엘서 기자와 저작 연대에 관해 전통으로 내려온 견해를 부인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다니엘서의 예언들이 너무나도 분명하게 세계역사를 개관하고 있기 때문에 의구심을 갖고 다니옐서는 주전 6세기경에 기록된 예언서가 아니라 과거의 사건들을 모아 주전 2세기경의 마카베오 반란 시대에 살았던 익명의 저자에 의해 기록됐다는 것이다.

역사상 다니엘서의 기자와 기록연대에 대해 최초로 혹독한 비평을 가한 자는 신플라톤학파(Neoplatonist) 철학자 포르피리우스(Porphyrius, wngn 233~304?)였다. 그는 한 때 가이사랴에서 초대교회의 위대한 교부였던 알렉산드리아 학파의 신학자 오리게네스(Origenes, wngn 185?-254?)의 문하생이었으나 나중에 그가 로마에 가서 신플라톤주의 대표 철학자인 플로티누스(Plotinus)의 철학사상에 깊은 영향을 받아 반그리스도교 불신자가 되고 말았다. 그는 그의 철학사상에 정면으로 반대되는 그리스도교에 대해 격렬한 증오심을 가지고 그 뿌리까지 뽑겠다는 각오로 "그리스도인들에게 대항하여"라는 15권의 책을 썼다.  

그는 다니엘서가 그리스도교의 기초 가운데 하나임을 발견하고 제12권에서 혹독한 비평을 가했다. 다니엘이 주전 6세기에 다니엘서를 기록한 것이 아니라 주전 165년경 시리아의 셀레오시드 왕조의 안티오코스 4세 에피파네스(주전 175-164/163) 왕의 시대에 예루살렘에 거주 하던 한 익명의 유대인이 기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다니엘서는 미래의 예언이 아니라 이미 이루어진 과거의 역사를 마치 예언인 것처럼 미래시제로 썼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단지 안티오코스가 유대인들을 박해하고 성전에서 예배를 철폐한 행적에 맞추어 예언의 형태로 기록하여 주전 6세기에 기록된 것처럼 제시했다는 것이다.  

만일 다니엘서의 저자와 연대에 대한 그의 주장을 받아들인다면 오늘날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다니엘은 선지자가 아니며 다니엘서의 예언은 무의미해지고, 다니엘서는 위서(僞書)가 되어 다니엘서를 직접 인용한 복음서와 바울의 서신들 및 요한계시록도 모두 가짜가 되고 말아 성경은 전체가 붕괴되고 마는 것이다.

포르피리우스의 이와 같은 반그리스도교 주장들에 대한 응징으로 주후 448년 동로마황제 데오도시우스 2세(주후 408-450재위)는 그의 모든 저서들을 불태우게 하였고, 동로마황제 유스티니아누스 1세(주후 527-565재위)는 529년 이교 금지령을 내려, 이러한 파멸스런 철학을 가르치지 못하게 했다.  

그러나 18세기, 19세기를 거치면서 반성서스럽고 반그리스도교스런 합리주의가 신학에 침투하면서 고등비평 신학자들이 포르피리우스의 주장을 부활시켰다. 따라서 콜린스와 같은 역사 비평가들은 포르피리우스가 제기한 주장을 받아들여 다니엫서의 모든 예언들을 사건이 있은 다음에 기록한 예언(vaticinia ex eventu)으로 여긴다. 그리고 여러 저자들이 다니엘서를 기록했다고 믿는다.  

이와 같은 마카베오 시대설을 주장하는 자들 중에 오늘날 대부분의 자유주의 신학자들이 속해 있다. 영국의 저명한 구약학자인 해롤드 에이치. 로울리도 1950년 다니엘서는 주전 2세기에 어느 익명의 저자가 썼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러나 그와 같은 주장에는 여러 가지 모순점이 있으므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다음 시간에 이에 대해 반증을 펼칠 것이다. 기대하시라.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