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극우파의 왜곡된 해결책
극우파 기독교인들의 주된 주장은 미국이 처해 있는 세속화 현상에 대한 우려에서 기인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기독교 극우파들은 미국의 세속화 현상이 종교적인 요소들, 곧 교회에 정기적으로 참석한다든가, 보수적인 신앙관과 생활태도를 보인다든가, 도덕적인 규범을 가진다든가 하는 종교적인 요소들을 배척하는 데서 생기는 것으로 이해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기독교가 지배하는 나라이다. 전체 국민의 77%가 기독교 신자이다. 기독교 신자의 40%가 개신교, 25%가 카톨릭이다. 개신교 신자의 25%가 기독교 근본주의, 25%가 자유주의, 20%가 복음주의이다. 미국의 각종 설문 조사에 의하면, 미국인들 대부분이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표시하고 있고, 삼분의 일이나 되는 사람들이 매주 적어도 한 번씩 교회나 유대회당에 참석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이 기독교적인 보수 성향과 믿음을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지금처럼 성서적 도덕규범이 사방에서 무너지며 사회가 세속화 되는가? 보수주의자들, 특히 그들 중에 있는 기독교인들은 이에 관한 책임을 일반 방송매체와 미디어, 그리고 유흥산업체들과 특히 할리우드 영화 산업체에 지우고 있다.
그러나 만일 기독교인이라고 공언하는 미국인들 대다수가 할리우드에서 제작되는 부도덕한 영화들을 관람하기를 거부한다면, 그런 영화나 유흥업체들이 성공을 거둘 수 있겠는가? 아이러니컬한 일은, 미국 동남부 주 중에 노스캐롤라이나 주는 주민의 80%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보수적이며 교회에 출석하는 기독교인들인데, 노스캐롤라이나 주는 미국의 50개 주 가운데서 외설물을 판매하는 소매점들이 가장 많이 산재해 있는 주라는 통계가 나와 있다는 것이다.그렇다면 이 외설물들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사람들이 누구란 말인가? 교회에 출석하는 보수적인 교인들인가? 아니면 그 외의 20%에 속한 사람들인가? 미국의 세속화 문제를 외적인 종교 생활의 결핍으로 보는 기독교 극우파들의 문제 해결책은 성경의 사상과는 다른 것이다. 마음과 사상의 변화와 사회의 변혁은 내적인 신앙과 거듭남의 변화에 달린 것이지 외적인 종교 생활을 강요함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현대의 과학 및 통신 기술의 발달로 인한 죄악의 물결이 교회의 문화권 안으로 침투되자, 이로부터 자신들과 자신들의 가족을 지키려는 필사적인 노력으로 보수적인 기독교인들이 그들의 관심을 정치적 활동으로 돌리게 된 것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사실 그들의 의도는 결코 악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들의 사상이 성경이 말하는 신앙과 예수께서 사회와 인간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방법과는 너무 다르다는 것이다. 그들은 정치적인 힘을 빌려서라도 사회를 정화하려는 잘못된 생각이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하고 기독교인들을 선동하여 그들의 종교를 정치적인 입장으로 풀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영적인 병기가 아닌 육적인 무기로 이 죄악들을 물리치려 하고 있다. 곧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는"(티모테에게-하 3장 5절) 것으로 성경에 묘사된 마지막 시대의 상태를 인간의 행위의 힘으로 막으려고 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지금까지 그들이 잘못 믿고 가르쳐온 반쪽 복음의 결과인 것도 모른 채말이다. 인간이나 사회나 교회가 성경이 말하는 경건의 능력, 곧 하나님의 능력이 자신에게 없음을 발견하면서 그 빈 자리를 메꾸기 위해 어떤 다른 힘을 도입하게 될 때, 그것은 바로 강제성과 강요의 세력으로 거듭남과 변화를 꾀하려고 하는 헛된 시도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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