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경기와 천로역정
마라톤 경기와 천로역정하면 무언가 통할 것도 같은 어감이 풍깁니다. 저는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1년에 두 세번씩은 마라톤 경기의 풀코스에 도전하여 3시간 몇 십분에서 4시간 50분대까지의 기록으로 완주를 했었습니다. 저의 체력을 점검하기 위해 무모하지만 연습없이 뛰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딱 한번 3시간대의 기록을 낼 때에는 미국 어느 회사의 도움을 받아서 연습을 하고 뛰어서 그러한 기록을 얻을 수 있었지요.
그런데 20키로미터까지는 저의 힘으로 거침없이 물이나 다른 어떤 것도 취하지 않고 뛸 수 있었지만 20키로미터를 넘어서면 그 때부터는 다리가 저려오고 호흡이 가빠지면서 뛰기가 힘들어져서 결국은 물과 초콜렛 등을 먹어 당분을 공급하면서 뛰었지요. 처음에는 몰라서 생수를 마셨으나 다음부터는 이온 음료만 마셨습니다. 물을 마시면 흡수가 늦어져서 뱃속에서 꼴랑꼴랑거려서 매우 힘들었지요. 그렇게 30킬로 미터 정도를 달리고 나면 그 때부터는 발가락이 부르트고 샅이 씻겨서 쓰라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뛰다 걷다를 반복하게 되지요.
그렇게 가다 보면 안내 차량이 계속 따라 오면서 힘들면 타고 가라고 소리를 지릅니다. 그때마다 달리기를 포기하고 차에 타고 싶은 충동이 순간순간 머릿속을 혼란하게 하지만 억지로, 정신적으로 귀를 막고 계속 전진하여 결국은 스타디움으로 들어서면 모든 이들이 박수와 환성으로 환영합니다. 그 환영하는 환성을 듣고 모습을 보면 어디서 나는지 모르는 힘이 생겨서 마지막 트랙 한 바퀴를 혼신의 힘을 다해 뛰고 골인하여 땅에 털썩 주저 앉아 다리를 쭉 뻗어서 스트레칭을 하고 완주메달을 받아서 목에 걸고 운동장을 나설 때의 그 감정은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답니다.
골인할 때의 그 마음과 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의 그 감정은 필설로 표현하기 힘들지요. 많은 마라토너들이 그 감정을 얻기 위해 힘든 그 경기에 임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다 같이 같은 출발선에서 출발하고 결승선을 통과했다고 모든 사람이 다 같은 메달을 목에 거는 것은 아닙니다. 1등으로 들어 온 이에게는 금메달을 2등을 한 이에게는 은메달, 그리고 3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이에게는 동메달을 그리고 42.195km를 완주한 이에게는 완주 메달을 주지요. 그리고 만약에 결승선을 통과했다고 하더라도 정해진 법칙에 따라서 정해진 길대로 뛰지를 않은 사람, 예를 들어서 중간에 샛길로 뛰었다든지 자전거를 약간 탔다든지 아니면 다른 탈 것을 이용하거나 힘센 사람에게 업혀서 온다거나 했을 경우에는 아무리 빨리 들어 왔을지라도 어떤 메달도 받을 수 없지요. 정해진 법칙을 잘 지켜서 뛰어야만 메달을 목에 걸고 완주한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천국가는 여정인 천로역정도 마라톤 경주처럼 아주 긴 여정이기 때문에 우리들의 원수 사탄은 우리에게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고 쉬운 길로 가자고 유혹하고 어느 때는 힘들게 뛰지말고 빨리 타라고 소리지르기도 하면서 우리들의 천로역정에 방해를 합니다. 이 때 평소에 영양을 골고루 잘 취하고 연습을 한 마라토너가 쉽게 그리고 빠르게 뛰어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처럼 천로역정에서도 매일매일 성경을 읽고 기도를 통해서 영적인 능력을 키워나가는 사람은 사탄의 유혹과 협박을 쉽게 극복하고 그 길을 잘 갈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저같은 사람은 수많은 유혹과 협박에 시달림을 받아서 저처럼 발톱이 빠지고 샅이 씼겨서 피가 나는 고통을 맛보게 되지요. 60을 넘어서 70을 바라보는 요즈음에야 철이 조금 드는 것 같습니다. 지난 일을 돌이켜 보면서 이러한 사실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으니요. 그래도 이나마 깨닫고 바른 길을 가는 것이 나의 힘이 아니고 나의 지식이 아니고 갈급한 나의 심정을 보시고 나를 받아 주실 뿐만 아니라 종으로라도 섬기며 살기를 원하는 나를 양자로 입양하신 하늘 아빠의 사랑을 깨달은 지금은 너무나도 그 은혜가 크고 놀라워 매일매일 목청을 다해 찬송을 올려드리며 주인님의 종과 도구로써 주인님께서 쓰시기에 최상의 상태로 주인님의 곁에 서서 명을 기다리고 그 명령에 순종하는 삶이 참으로 고마워 매일매일 감사하는 마음으로 천로역정을 계속하고 있답니다. 샬롬!
'외솔 > 천로역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메일, 구원 그리고 영생 (0) | 2012.10.17 |
---|---|
흥겨운 광양시내버스34번 (중마동에서 하동행) (0) | 2012.10.17 |
잊혀진 성탄절 (0) | 2012.10.10 |
창조주의 영역을 침범하다 (0) | 2012.10.03 |
상수도를 설치하다 (0) | 2012.10.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