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 사람 따로, 거두어 먹는 사람 따로
오늘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오전 일을 마치고 산으로 들어가서 밤과 도토리를 주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길로만 다니면서 주은 것이 아니라 산으로 들어가서 주었지요. 험한 비탈을 따라나선 개들처럼 두손과 두발을 다 이용해 올라가서 보니 굵은 알밤들이 많이 떨어져 있고 밤송이도 있어서 산에서 작업복으로 입기 위해 광양 5일장에서 산 군복 하복 주머니 6개가 터지도록 주어 담았답니다. 그러고도 밤송이는 남아서 내일이나 모레 용접용 가죽 장갑을 끼고 가서 집어서 길로 던져놓고 길에서 밤송이를 깔 예정입니다.
그런데 밤나무가 있는 산은 저의 소유가 아니고 작고하신 저의 집안의 할아버지 항렬의 여러분이 자기들 산에 심어놓고 관리하다가 다들 돌아가시고 난 뒤에 관리하는 사람이 없어서 들쥐와 다람쥐들이 관리하면서 먹이를 취했던 것입니다. 그들에게는 양해를 구하고 같이 나눠먹기로 했지요. 물론 일방적인 결정이긴 하지만 그들도 저의 사정을 잘 알기에 충분히 양해하리라 믿는답니다.
지금까지는 산속으로 들어가지를 않고 길을 따라가면서 주었기 때문에 많은 양을 줍지는 못하고 하루에 군복 바지의 제일 밑에 있는 호주머니 1개 에만 가득 주었는데 그 바지에 달린 6개의 호주머니를 다 채웠으니 대박이었지요. 아마도 되로 담으면 3되는 될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 주운 것들은 썩은 것과 벌레가 먹은 것들이 많았었는데 오늘 것은 굵기도 하거니와 불량품이 적다는 것입니다.
찬송가 455장 "주 안에 있는 나에게" 3절이 떠오르는군요. 그 중에서도 두 번째 소절인 "내 궁핍함을 아시고 늘 채워주시네"가 말입니다.
그래서 결국은 그 찬송가 455장 전체를 불러 봅니다.
찬송가는 그 가사가 거의 다 기도문이기에 기도가 어렵다고 생각되시는 분들은 찬송가를 진정으로 열심히 부르시면 야붸 하나님께서 놓치지 않으시고 들으십니다. 그리고 응답해 주십니다. 우리 모두 열심히 찬송 부르기를 생활화 합시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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