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ion Church :: Pedestrian First(步行者優先) 보행자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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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통해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뜻대로 바르게 믿고 가르치며 예슈아 마쉬아흐의 재림을 기다리는 교회
Yaacob
2014. 9. 19. 20:57 외솔/천로역정

Pedestrian First(步行者優先) 보행자 우선

저는 매년 8월의 가장 더운 날과 1월의 가장 추운 날을 골라서 체력 검증이라는 미명 아래 약 15km 정도를 뜀박질하는데 올해 8월은 비가 많이 내리고 또 산에서 벌목 작업을 하느라 시간을 내지 못하고 혹서기가 지나고 말아서 어제 (2014 9 18) 오후에 점심으로 보리빵 두 개와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장재 집에서 출발하여 하동읍까지 뛰고 하동읍에서 잠깐 쉰 뒤에 다압면의 외압 마을까지 뛰어갔다가 돌아오기로 작정하고 오후 1 30분에 집에서 출발하여 섬진강휴게소를 지났는데 그곳에서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개설되어 있어서 그 도로를 타고 뛰었습니다.

 

그 길은 섬진강변을 두른 제방길이라서 푸른 섬진강 물결과 누렇게 익어가는 나락() 물결 가운데를 달리게 되었지요. 하동읍내까지 두 시간이 넘게 달려서 광명당 한약방의 김 장로님을 찾아뵙고 오래간만에 정담을 나누면서 50분 정도를 쉰 다음 하동읍을 출발하여 섬진강 건너편의 다압면 외압 마을로 가기 위해 다리를 건너서 신기 마을로 들어서는데 다리에서 약 15미터 전방에서 기존의 버스가 다니는 길과 제방길이 만나는 지점에 건널목이 있는데 그곳에서 한 할머니께서 유모차를 밀고 건널목을 절반 정도 건너셨는데 제방 쪽에서 오는 차가 약 20미터 앞에서부터 경적을 울려대니 할머니께서 건널목 가운데서 오도 가도 못하시다가 결국은 유모차를 끌고 후퇴하셨다가 자동차가 지나간 후에 건널목을 건너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건널목에는 우선멈춤 표시가 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할머니에게 위협적으로 경적을 울려서 절반이나 건넌 상황에서 다시 돌아가게 하는 운전자는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습니다. 모든 분야에 있어서 기본이 제대로 갖추어져야 예술이든 운동이든 교육이든 종교이든지를 불문하고 그 사회나 국가가 제대로 될 것인데 기본을 무시하는 풍조가 만연해 있으니 참으로 마음이 아픕니다.

 

기본과 법을 무시하면 결국 그 폐해는 자기가 받게 된다는 사실을 망각해 버리고 우선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어리석은 그리고 참으로 미개한 나라가 되고 만 것 같습니다.

 

여하튼 그곳을 지나서 이번에는 자전거 전용도로를 타면 외압을 훨씬 우회하기 때문에 버스가 다니는 도로로 외압 마을까지 뛴 후에 그곳에서 돌아서서 집을 향해 뛰었습니다. 하동읍의 김 장로님으로부터 좋은 음료수를 대접받아서 컨디션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중섬(중도) 마을의 제방 길에 들어서자 힘이 빠져서 거의 걷는 수준의 속도로 뛰고 있는데 바로 곁에 붙어있는 비포장 차도에서 진월 파출소의 순찰차가 천천히 따라오면서 힘내시라고 확성기를 통해서 응원을 해주시면서 힘들면 걸어가시라고 하시면서 지나갔습니다.

 

마라톤 경기에서는 구급차량들이 뒤따라오면서 힘들면 차를 타라고 유혹을 하는데 경찰차는 유혹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응원을 해주고 가시니 조금은 힘이 나서 다시 뛰어보지만 뛰는 것인지 걷는 것인지 분간을 못할 정도의 속도로 돈탁 마을 뒤편까지 왔는데 가정집과 갱조개(재첩) 가공공장을 새로 짓는 곳이 있어서 주인께 부탁해서 시원한 암반수를 한 바가지 들이키고 돈탁 마을로 들어섰습니다. 몇 년 전이라면 중학교 동창인 김진호 군이 살고 있어서 좀 쉬어갈 수도 있는데 몇 년 전에 그 친구는 몹쓸 병으로 타계하고 없어서 김종규 형님 댁으로 무조건 들어서면서 물 좀 달라고 했더니 둥굴레 차와 수박을 내 오셔서 아주 맛있게 먹고 20여분을 쉰 뒤에 출발했는데 아주 발이 가뿐해졌습니다

 

그렇게 아동 마을 고개까지 왔는데 다시 다리가 풀리면서 힘이 빠져서 뛰는 둥 걷는 둥 하면서 집에 당도해보니 저녁 8시 정각이었습니다. 집을 나선 지는 6시간 반이 지났고 그 중에서 쉰 시간 1시간 10분을 빼면 뛴 시간은 5시간 20분을 뛴 셈이지요. 거리는 아마도 34km 정도 되리라 생각되는데 정확히는 알 수가 없습니다

 

자전거 도로가 없던 때는 고개를 많이 넘어야 되었기 때문에 굉장히 힘이 들었었는데 이번에는 거의 평지를 뛰었기 때문에 그래도 조금은 나았습니다. 이 뜀뛰기에도 기본이 있겠지요. 평소에 꾸준히 뜀뛰기를 연습해야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저는 평소에 뜀뛰기를 전혀 하지 않고 1년에 한두 번 마라톤 풀코스를 체력검증 한다는 마음으로 뛰었습니다. 이제부터는 기본을 지키며 체력을 증진하면서 뜀뛰기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지만 거기에 투자하는 시간이 매우 아까워서 아예 체력검증을 포기할까 생각 중입니다. 그러나 무슨 일을 하려면 기본이 중요하므로 기본을 잘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샬롬!

posted by Yaac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