里長(이장)은 논 세 마지기, 面長(면장)은 논 열 마지기
오늘도 저의 모친의 밥상머리 강의가 계속되었습니다. 물론 모친 자신의 교안이 아니고 저의 외조부님의 가르침이지요. 때는 아마도 저의 선친께서 30세쯤 되었을 때인 것 같습니다. 제가 국민학교(초등학교) 4학년 아니면 5학년 때 저의 선친께서 마을 이장 선거에 나섰었는데 아마도 그때 외조부님께서 하신 말씀인 것 같습니다.
그때 외할아버지께서 이장을 하려면 논 세 마지기는 없앨 각오를 해야 하고 면장을 하려고 생각하면 논 열 마지기는 버릴 생각을 해야 된다고 말씀하셨답니다. 이때 이미 저의 큰 외숙께서는 오래 전에 면장을 지내셨지요.
이렇게 말씀하신 것은 "냉수도 걸러서 먹고, 고드름도 씻어서 먹으라."고 말씀하신 것과 연관이 있다고 모친께서는 말씀하셨지요. 그것은 이장을 하게 되면 마을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민원인들이나 면서기들과 대화를 나눠야 하는데 그런 일들이 그냥 되는 것이 아니기에 막걸리를 같이 마시거나 식사를 같이 해야 되기 때문에 그러한 비용을 민원인이나 박봉의 면서기들에게 돌리지 말고 이장이 지출해야 된다는 것이고, 면장이 되면 판이 더 커지기 때문에 지출도 그만큼 더 많아진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저는 이 말씀을 알기 전부터 시의원이나 도의원, 그리고 국회의원이 되고 싶어 하시는 분들에게 "당신이 주민들과 국민들을 섬기겠다고 하니 월급으로 살려고 하지 말고 오히려 당신의 재산을 팔아서 활동비로 써라."라고 주문을 했었는데 아마도 외조부님의 정신이 저에게 그대로 유전이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즈음 세태를 보면 봉사를 위해 선출직 공무원을 하려는 사람은 별로 없고(말은 그렇게 하지만) 거의 모든 이들이(일부는 아닌 분들도 계시지만) 자기의 직을 이용해서 자기가 이익을 챙기기 위해서 기를 쓰고 그 직을 가지려 한다는 것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신약성경 야아콥의 편지(야고보서) 4장 1절에서 4절까지를 보면 그러한 사람들의 심리를 잘 나타내줍니다. 여기에 같은 장의 3절과 4절을 인용해 보겠습니다. "또 구해도 받지 못하는 것은 여러분의 정욕을 위해 쓰려고 잘못 구하기 때문입니다. 음란한 자들이여,(남녀 관계보다는 물질과의 관계를 나타낸다고 생각됨) 세상의 친구가 되면 하나님께 적대적이 된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까? 그러므로 누구든지 세상의 친구가 되기 원하는 자는 하나님의 원수로 세워집니다."
구태여 길게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쉽게 이해가 될 줄 알고 이만 줄이겠습니다. 밤이 깊었습니다. 오늘의 밤만이 아니고 시대의 밤도 많이 깊어진 것 같습니다. 밤이 깊어지면 여명이 오고, 大命(밝은 아침-모든 것이 밝히 드러나고 제대로 된) 천지가 도래하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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