珍珠(진주)

珍珠(진주)

이르메야(예레미야) 11장 4절~5절

"내 소리를 듣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그대로 행하여라. 그러면 너희는 내 백성이 되고 나는 너희 하나님이 되어, 내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너희 조상들에게 주리라고 맹세한 그 맹세를 이룰 것이다."

 

제가 군대에서 제대한 해에 저는 주례동에서 진돗개 새끼(암컷) 한 마리를 얻어서 코트의 주머니에 넣고 걸어서 초량6동의 산복도로 위에 있는 집에까지 왔습니다. 그리고 아주 정성껏 키웠지요.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잘 자라던 강아지가 병이 들어서 아무 것도 먹지를 않고 앓아누워 버렸습니다. 그래서 산복도로 아래 초량시장 근처에 있는 동물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예방주사를 맞지 않아서 그런다고 하면서 주사를 몇 대 놓아 주어서 데리고 왔으나 아무 것도 먹지를 않고 끙끙대어서 제가 우유를 데워서 저의 손가락에 묻혀서 강아지의 입가에 갔다 대면 혀로 핥아먹었습니다. 

 

그러니 우유 한 접시를 먹이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저는 당시에 김해 공항에 복직하여 관제탑에서 관제사들과 같이 근무하면서 송신소를 책임지고 있었지요. 그래서 낮에는 출근해서 기계(통신장비)들을 유지보수하고 밤에는 강아지를 돌보느라 잠을 거의 자지를 못하고 약 1달여를 보냈답니다. 고생한 보람이 있어서 강아지는 나아서 어미가 되었지요.

 

그런데 이 강아지의 이름을 제가 제목과 같은 "진주"로 불렀는데 그것은 진도에서 온 구슬 같은 보배라는 뜻이지요. 왜냐하면 그 당시 진도에서 경찰 생활을 마치고 뭍으로 나오신 분이 족보를 포함해서 가지고 나온 한 쌍의 진돗개 부모에게서 태어났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이 강아지는 자라면서 자기 이름값을 잘 감당해 주었습니다. 어른 들 뿐만 아니라 그 당시 저의 모친께서 기르신 저의 여동생의 아이들에게 까지도 충실한 동무와 충성스런 반려견으로서의 역할을 잘 감당했습니다.

 

그 당시 저의 동네에는 2층 집이 저의 집과 저의 집 맞은 편 아래에 있는 슈퍼, 이렇게 딱 두 채 뿐이었고 주위의 모든 집들은 지붕을 루핑지로 덮은 것들이었지요. 그래서 도둑도 많이 들고 사고도 많은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저의 집에서는 어떤 불미스런 일도 겪은 적이 없었습니다. 그것은 진주의 충성심과 영리함 때문이었지요. 

 

한 번은 아침에 일어나 보니 진주가 무슨 뭉치를 보고 짓고 있어서 가서 보니 주먹만 한 쇠고기 뭉치였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속에 약을 넣은 것이었습니다. 이웃에서는 그런 것을 개가 받아먹고 죽어서 아주 조용하게 도둑을 맞은 집들이 더러 있었지요. 그러나 진주는 주인 외에 어느 누가 무엇을 주어도 받아먹지를 않고 주인을 기다렸다가 주인이 허락하면 먹는 아주 영리한 개였기에(주인에게 절대 순종하는) 날이 새어 주인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린 것입니다. 

 

그 진주의 새끼들도 아비는 잡종이었지만 그렇게 어미처럼 영리해서 젖을 떼고 남의 집으로 간지 삼년 만에 만난 저를 알아보고 꼬리를 치며 좋아하더라고요. 좋은 형질이 그대로 새끼들에게 유전된 것이지요. 우리들도 진주처럼 주인의 명령에 절대 순종하며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아무리 오랜 기간 떨어져 살았어도 주인 되시는 예호바 하나님 아버지의 말씀에 절대 순종하며 아버지와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분간하여 아버지의 말씀대로 믿고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