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우파의 1980년대 말-1990년대 이후의 활동
1980년대 말 이후 미국 기독교 우파운동은 미국 침례교 설교자 팻 로버트슨(Marion Pat Robertson)이 주도하였다. 그는 미국의 로마 카톨릭교회, 성공회, 개신교교회를 아우르는 교계 인사 접촉을 시도했는데, 그 실례로 그는 자신의 신앙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역사적 계승(사도직 계승)이라는 점에서 로마카톨릭교회 신자이고, 예전에서는 성공회 신자이며,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믿음에 대해서는 장로교회 신자이며, 거룩성에서는 감리교회 신자이며, 신자들의 사제직과 세례를 주장한다는 점에서는 침례교회 신자이다. 또한 성령세례를 주장한다는 점에서는 오순절 교회신자이다." 이렇듯 자신을 모든 교파를 수용할 수 있는 관대한 사람인 것처럼 미화하는 언변은 미국 기독교 우파운동이 초교파적인 사회운동으로 성격이 바뀌게 하였다. 1989년에는 기독교 우파운동의 중심세력인 기독교 연합(Christian Coalition)을 조직하였으며, 2000년에는 공화당 후보를 대선에 당선시킨다는 계획을 세워 성사시켰다. 2000년 대선 당시 조지 W 부시가 기독교 우파로부터 40%의 표를 받아낸 것이다.
1990년대의 기독교 우파의 특징은 복음주의와 초교파적 입장이 강화되었고 종파주의의 약세를 보였다. 적극적인 선거참여 장려와 정치적 견해를 드러내도록 기독교인들을 교육하고, 공립 학교 내 종교 교육을 제창했으며 조지 부시를 미국 대통령에 당선시킬 정도로 정치적 영향력이 강했다. 또한 이슬람 같은 타 종교에 대한 적대성이 강했는데, "빌리 그레이엄"의 아들 "프랭클린 그레이엄"과 "제리 폴웰"은 이슬람에 대해 매우 적대적이었다. 국수주의 성향을 띠어 대표자 제리 폴웰은 "미국이 도덕적으로 타락했기 때문에, 하나님이 미국을 보호하던 손을 거두었다."면서 미국이 하나님의 보호를 받는 신정국가인 양 주장하기도 했다.
기독교 우파의 왜곡된 신앙관
프린스턴신학교 신학과 문화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마크 루이스 테일러"(Mark Lewis Taylor)는 '종교, 정치, 그리고 기독교 우파'라는 책에서 911 사태 이후로 미국 기독교가 더욱 전투적인 종교로 변형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러한 호전적 기독교 뒤에는 소위 '기독교 우파'가 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한다. 테일러는 기독교 우파를 복음주의 내의 그룹으로 보지만, 복음주의 그 자체와는 별도로 구분되어야 하는데 그 이유는 실상 많은 복음주의 기독교인이 부시의 전쟁 정책을 지지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기독교 우파의 군사적 신앙이 알 카에다의 테러활동과 다른 점이 있는가?"라고 질문하며, 이 둘은 종교적 극단주의라고 정의하고 있다. 테일러는 911사태 이후로 미국 정부가 이분법적 선과 악의 이해로 국제사회를 불신과 전쟁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라크 정부를 독재와 폭력의 정권으로 사탄화하고, 미국을 테러국가를 무장 해제하는 정의의 사도로 영웅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국민의 정서에는 깊이 뿌리 박힌 신화가 있다. 그것은 바로, 미국은 하나님이 계획한 신성한 나라라는 건국신념이다. 911 사태는 이러한 미국의 특수주의 건국신화를 무참히 깬 사건이다. 부시는 그때에 미국의 건국신화로 국민의 관심을 전향시키며 하나님의 선택으로 세워진 미국에 도전하는 세력은 '악'이라고 규정한다. 그러나 911사태 이후로 소수 미국 시민과 지성인들이 부시의 이라크 전쟁의 허실을 비판하기는 했지만, 개인의 사생활을 통제하는 "Patriot Act"(애국법)를 통과시켜도 이제 미국 대중은 저항할 줄 모르게 되었다. 미국의 안전을 위해선 자신을 희생할 수 있다는 것이 순진한 미국민의 애국주의이다. 부시 정부는 미국의 위대성과 특수성을 강조하고, 기독교 우파는 미국을 하나님이 선택했다는 특수주의를 종교적으로 합리화했다. 이러한 사상이 사회의 중심 사상으로 떠오르면서, 그 정신에 동참하지 않는 사람은 애국심이 없는 '테러 옹호자'로 취급받게 되었다.
'외솔 > 천로역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야마모도 목사 가족 간증-막내 아들의 간증 (0) | 2013.04.13 |
---|---|
용처럼 말하는 미국 (0) | 2013.04.13 |
기독교 보수파의 활동과 무너지는 정교분리의 벽 (0) | 2013.04.13 |
진보파와 기독교 극우파의 갈등 (0) | 2013.04.13 |
기독교 극우파의 왜곡된 해결책 (0) | 2013.0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