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열매 사랑은 ...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이데,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고전 13:13).
하나님의 성품을 이루고 하나님의 증인이 되기 원하는 사람들이 이루어야 할 성품 중에 "사랑" 은 매우 중요한 특성이다. 사랑의 열매를 맺은 사람은 하나님의 성품의 가장 큰 특성인 사랑의 성품을 이룬 사람이기 때문이다. 성령의 열매 중에서 가장 첫째로 꼽히는 것은 사랑이다. 바울도 성령의 열매인 품성의 특성들을 나열할 때 사랑을 최고로 하여 시작하고 있다. 사랑은 그리스도인이 맺어야 할 성령의 열매 중에서 가장 으뜸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왜냐하면 사랑은 "율법의 완성" 이라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랑의 열매를 맺으려면...
1)하나님의 사랑을 알아야 한다.
사랑의 열매를 맺는데 필요한 첫 번째 계단은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아는 것이다. "하나님은 사랑"(요일 4:8)이시다. 사랑은 하나님의 품성의 핵심이며, 하나님은 사랑 그 자체이시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시고 우리를 구속하기 위해 독생자를 보내신 근본 동기는 사랑이었다. 범죄로 인간이 잃어버린 바 되고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이 세상이 비애와 질병과 죽을 운명에 처하게 되었을 때, 하나님의 마음은 고통과 슬픔으로 가득 찼다. 범죄한 인간의 피할 길을 위해 사랑하는 독생자를 주시기로 구원의 경륜을 준비해 놓으셨지만, 아들을 죽게 내어 주는 것과 죄지은 인류를 멸망하도록 버려두는 것 둘 다 하나님께는 고통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다." 인류를 사랑하시므로 하나밖에 없는 독생자 아들을 내어 주신 사실은, 죄에 대한 하나님의 증오심은 죽음처럼 강하나 죄인에 대한 사랑은 죽음보다도 더 강하다고 선언하고 있다.
모든 사랑은 하나님께로부터 나온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 사랑을 창작할 수 없다. 모든 사랑은 모든 사랑의 근원이신 하나님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사랑 중에 가장 고귀한 것이라고 불리는 엄마의 사랑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사랑에 비하면 큰 대양의 물 한 방울과 같다. 하나님의 사랑을 영원의 시간을 두고 연구해도 아주 희미하게밖에는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의 목적, 즉 무가치한 피조물인 인간을 구속하시는 사랑의 신비는 "천사들도 또한 살피기를 원하는" 주제로서 영원무궁한 시대를 통하여 연구 주제가 될 것이다.
2)십자가의 사랑을 알아야 한다
우리의 생애에 사랑의 열매를 맺기 위한 필수적인 조건은 십자가의 사랑을 이해하는 것이다.
겟세마네에 나타난 사랑
태초부터 일체가 되었던 하나님 아버지와 아들의 연합은 겟세마네에서 깨어졌다. 예수님의 어깨 위에 아담으로부터 세상 마지막 시대에 이르기까지 지은 온 인류의 죄악이 놓였고, 죄에 대한 하나님의 분노를 의식함으로 예수님은 신음하셨다.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지급할 값을 깊이 생각하시며 땀방울이 피가 되도록 기도하시던 예수님의 창백한 입술에서는 "내 아버지여 만일 하실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라는 부르짖음이 새어 나왔다. 그대로 버려둔다면 틀림없이 멸망 당할, 계명을 범한 무력한 죄인들과 죄의 세력을 보시고, 또 세계의 절박한 운명을 바라보신 예수께서는 자신에게 어떤 희생이 요구될지라도 인간을 구원하려고 결심하셨다.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인류를 끝까지 구원하시려는 예수님의 놀라운 사랑은 겟세마네의 피땀에 섞여 있었다.
십자가에 나타난 사랑
예수께서는 타락한 인류의 모든 죄 짐을 지시고 죄를 알지도 못하는 분이 죄 자체가 되셨다. 예수께서 십자가 상에서 세상의 죄와 범하여진 율법의 형벌을 당하는 동안 하늘 아버지의 진노에 대한 깨달음이 그 분을 눌렀을 때, 그분의 고뇌는 육체적인 고통을 거의 잊게 할 만큼 고통스러웠다. 예수께 절망을 가져온 것은, 죄 때문에 하나님과 사이에 생긴 분리였으며, 인류의 죄 값을 치르는 동안 사랑하시는 아버지께서 그분을 버렸음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예수께서는 죄 자체가 되셨기 때문에 죄를 짓고 영영한 형벌인 둘째 사망에 들어갈 때 죄인이 느끼는 두려움과 죄책감을 그대로 느끼셨다. 죄를 불쾌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심판을 깨달았기 때문에 느끼는 그분의 심적 고통이 너무나 진했으므로 그분의 심장은 파열될 수밖에 없었다.
십자가에 달려 계신 동안 예수께서는 장래를 볼 수 없었다. 사탄은 하늘 아버지께서 당신의 아들을 버리셨기 때문에 이제 죄 값을 치르고 영영히 죽을 것이며, 예수가 사탄 자신의 처지보다 나을 것이 없다고 시험하고 있었다. 그분은 흑암의 세력과의 두려운 투쟁을 하고 계셨으나, 자신이 인간의 죄 값을 대신하여 치르고 영원히 죽고 다시 하나님이 되어 살아나는 일이 없다 하더라도, 인류의 죄 값을 치르리라고 결심하셨다. 그리하여 언제나 믿고 신뢰하던 아버지께 믿음으로 당신의 영혼을 부탁하시고 "다 이루었다!"고 부르짖으셨다.
그리스도께서는 잃어버린 세상을 구하시기 위하여 자신을 속죄 제물로 주셨다. 그분이 받아야 할 대접을 우리가 받도록 하시기 위해, 우리가 그분의 생명을 받도록 하시기 위해, 우리와 아무 상관이 없는 그분의 의를 통하여 우리가 의로워지도록 하기 위해, 아무 상관이 없는 우리의 죄를 인하여 정죄를 당하시고, 우리가 당해야 할 몫을 받으시고 우리의 죽음을 당하셨다. 이 얼마나 큰 사랑인가!
3)사랑이 사랑을 낳게 해야 한다
인간은 천성적으로 이기적이며 냉담하다. 그러므로 인간 스스로는 사랑의 열매를 맺을 수 없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님의 사랑을 알고 깨달은 사람의 생애에는 사랑의 열매가 맺어진다. 우리가 우리 죄 때문에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을 보게 될 때, 그리고 십자가에 나타난 그분의 사랑을 보게 될 때, 주님을 찌르고 죽게 만든 우리 자신의 죄의 흉악성을 깨닫고 애통하고 회개하게 되며, 그때에 그분의 사랑은 우리 심령에 새 생명을 지어 준다. 사랑은 사랑을 일깨우며, 사랑은 사랑을 낳는다. 성경은 원수까지 사랑하라는 주님의 명령을 말해주고 있다. 자기를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는 것은 세리와 이방인들도 하는 사랑이다. 우리가 해야 하는 사랑은 그것을 훨씬 뛰어넘는 사랑, 곧 자기를 괴롭히고 망하게 하는 원수를 사랑하며, 오른뺨을 치면 왼뺨을 돌려대며, 자기를 핍박하고 저주하는 사람을 위해서 기도하는 차원 높은 사랑이다. 정말 원수를 사랑하는 일이 가능한 것인가? 원수를 사랑하거나 용서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나 자신이 하나님 앞에 얼마나 더 용서를 받은 죄인인가를 깨닫는 것이다. 예수님의 주기도문과 비유(마 18:23~35)에 나타나 있듯이, 예수께서는 우리가 다른 사람들을 용서해 줄 때만 하나님께 용서를 받을 수 있다고 가르치신다.
"너희가 사람의 과실을 용서하면 너희 천부께서도 너희 과실을 용서하시려니와..."
우리는 어쩌면 우리가 용서해야 할 사람보다 더 큰 죄인일지 모른다. 하나님의 용서는 단순히 우리를 정죄에서 면하게 해 주는 사법적 행위가 아니고, 죄를 용서할 뿐 아니라 죄로부터 완전히 돌아서게 하는 놀라운 능력의 용서이다. 곧 마음을 변화시키는 사랑의 용서이다.
우리는 우리에게 잘못을 범한 사람들이 그 실수를 고백하든지 않든지 간에 그들에 대하여 긍휼의 정신을 가져야 한다. 그들이 우리에게 아무리 심한 상처를 줄지라도, 불만을 품거나 상처를 받은 자신을 동정하지 말며, 우리가 하나님께 범죄한 것을 용서받으려 하는 것처럼 우리에게 잘못한 모든 사람을 용서해 주어야 한다. 우리는 남을 용서했기 때문에 용서함을 받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용서받았기 때문에 용서하는 것이다. 모든 용서는 공로 없이 베푸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근거를 두고 있다. 그러나 다른 사람에 대한 우리의 태도로써 우리가 과연 그 사랑을 내 것으로 삼았는가를 증거하게 된다. 하나님의 용서의 사랑을 받아들인 사람은 원수를 사랑하고 용서한다.
4)예수님과의 연합이 사랑의 열매를 맺게 한다
사랑은 감정이 아니고 원칙이다. 곧 사랑은 느껴지는 대로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의지를 하나님께 바쳐 하나님의 영의 제어하시는 대로,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것이 사랑이다. 그리스도와 연합이 있는 곳에는 어디든지 사랑이 있다. 골골타 십자가를 묵상하고 마음에 간직한 사람의 생애에는 교만과 자기를 사랑하는 정신이 깃들 수 없고, 인류를 향한 무아적인 사랑의 열매가 풍성하게 열릴 것이다. 사상과 욕망은 그리스도의 사랑에 감복하게 되어 그분의 뜻에 순종하게 되며, 그때에 우리는 그분의 형상으로 새로 지음을 받고, 우리 생애에 사랑의 열매를 맺게 된다.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바 되면"(롬 5:5), 그리하여 우리 "안에서 행하시는 이" 이신 하나님께서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우리로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면" (빌 2:13) 우리는 저절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며, 우리가 행하는 모든 것이 사랑의 행위가 될 것인데, 그것은 우리 속에 임재해 계시는 하나님께서 그분의 뜻을 우리를 통해 나타내신 까닭이다. 그리스도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을 사랑할 수 없다. 우리가 그리스도와 연합하게 될 때에만 그리스도의 정신과 사랑을 갖게 되고 남을 사랑하게 된다. 그리하여 생애에 사랑의 열매를 맺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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