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후다의 배반과 영원한 운명의 결정
예후다는 아직 마음이 완전히 굳어진 것은 아니었다. 그가 두 번이나 구주를 배반하겠다고 스스로 생각한 후에도 회개할 기회는 있었다. 유월절 만찬 때에 예슈아께서는 예후다의 의도를 아신다는 사실을 알리심으로 그분의 신성을 증거하셨다. 예슈아께서는 친절하게도 당신을 배반하고 팔 예후다의 발도 씻으셨다. 그러나 마지막 사랑의 호소는 무시되었다. 바로 그때 예후다의 운명은 결정되었고 예슈아께서 씻기셨던 그의 발은 그분을 팔기 위하여 나아갔다. 예후다는 무모하게도 자기의 배반으로 어떤 것을 얻으려는 계산을 하고 있었다. 자기가 주님을 팔아도, 예전에 돌을 던지며 죽이려고 하던 예후다인들로부터 여러 번 피하셨던 예슈아께서 능력과 지혜로 이번에도 분명히 빠져나가 잡히시지 않을 것이라고 예후다는 생각했다. 또한 그분께서 당신 자신을 체포하도록 허락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믿었다. 만일, 예슈아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시게 되어 있다면 결국 그렇게 될 것이며, 만일 예슈아께서 죽지 않도록 되어 있다면 이 일은 오히려 그분 자신을 구원하게 만들 것이니, 예슈아를 파는 대가는 대가대로 챙길 수 있는 이 빈틈없는 거래야 말로 꽤 괜찮은 것이라고 스스로 생각했다. 또한 예후다의 배반에는 예슈아께 한 가지 교훈을 가르치려는 의도가 포함되어 있었는데, 그것은 이 세상에 왕국을 세우시려고 하지 않는 예슈아의 지나친 겸손이 예슈아의 부귀영달의 길을 막고 있기 때문에, 이 기회에 그런 것을 탈피하도록 만들어드리겠다는 의도였다.
예후다는 그 문제를 시험해 보기로 결정했다. 예슈아께서 참으로 마쉬아흐(메시야)라면, 백성들을 위해 그렇게 큰 일을 하신 예슈아를 예후다 지도자들이 잡으려고 할 때에 백성들이 그 일을 저지하고 그분의 주위에 모여 들어 그분을 왕으로 선언할 것이며, 그렇게 되면 예후다 자신은 다뷛(다윗)의 보좌에 왕을 즉위시킨 공적을 인정받게 될 것이고, 그리하여 이 일은 그로 하여금 새 왕국에서 마쉬아흐 다음가는 높은 자리를 얻도록 해줄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러나 예후다는 자기 자신이 마쉬아흐를 죽음에 넘겨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고, 그의 얄팍한 변명과 약삭빠른 계산으로 스승을 배반하기 까지 이른 자신의 악한 상태를 모르고 있었다. 이것이 바로 우리들의 자화상은 아닌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부드러운 인사로 가장한 예후다의 입맞춤은 동산에서 홀로 기도하시던 예슈아를 잡으라는 신호가 되었고, 무장한 군사들과 함께 등장한 제사장들은 예슈아를 잡으러 나왔다. 그러나 사태는 예후다의 상상과는 달랐다! 군사들과 제사장들에게 순순히 잡히시는 예슈아를 보고 예후다는 경악하고 말았다. 예후다는 마쉬아흐를 단단히 포박하는 자들을 바라보았고, 구주께서 자신을 끌어가도록 놔두는 것을 보고 몹시 놀랐다. 그는 근심하면서 동산에서부터 재판정까지 마쉬아흐를 따라갔는데, 그러면서 매 순간 예후다는 마쉬아흐께서 하나님의 아들로서 원수들 앞에 나타나 그들의 모든 음모와 권세를 무색하게 하며 원수들을 놀라게 하시기를 바랐다. 이러한 모든 상황을 보아서 예후다는 자신의 예리한 통찰력을 탐심과 야욕 때문에 잃어버리고 사탄의 도구가 된 것을 우리는 알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도 예슈아께서 당신에게 퍼붓는 모든 욕설을 묵묵히 참으시며 고문과 심문을 받으시는 것을 보고 예후다는 무서운 공포심에 사로잡혔다. 재판이 거의 끝날 무렵에 이르자 예후다는 더 이상 양심의 가책을 견딜 수 없어 대제사장 앞으로 달려간다. 그리고 "그는 무죄합니다! 오, 카야파여! 그를 살려 주소서!"라고 소리질렀다. 예후다의 목쉰 음성이 갑자기 재판정을 울리고, 대제사장 앞에 예슈아를 판값으로 받은 은전을 내던지자 모든 사람들은 놀랐다. 예후다는 "내가 무죄한 피를 넘기는 죄를 지었다."라고 부르짖었지만,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네가 조심해야 할 일이다."(마타이-마태복음 27장 4절)라는 대제사장의 조소 섞인 대답만이 그의 귀를 울릴 뿐이었다. 예후다는 양심의 가책을 받고 그곳을 뛰쳐 나와서 스스로 목을 매어 죽고 말았다. 얼마나 무서운 죄악의 결과인가! 오랜 시간 동안 역사해 오시던 성령의 역사를 지속적으로 무시하여 완전한 영적 흑암에 빠져버린 전형적인 죄인의 최후가 얼마나 가련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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